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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의 SNS를 확인하다 보면 취미 생활로 공방이라는 공간을 자주 찾으며,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공방은 사람들에게 짧은 여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가죽 공예 공방은 오래도록 추억이 담긴 나만의 소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인기가 높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서대문구에서 너테가죽공방을 운영하는 황태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너테가죽공방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방 창업 전,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직장을 다니면서 디자이너가 아닌 회사원으로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하고 관련 업종의 회사를 다녀도,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없음에 한계를 느끼고 창업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동기이자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할 수 있고, 제작과 판매 전반을 홀로 책임질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그동안 취미로만 즐겨 오던 가죽 공예를 패션 잡화 카테고리 안으로 가져온다면 공예 패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Q. 너테가죽공방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공방을 운영하며 여러 패션 잡화 부분의 동향이나 트렌드 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도중, 소비자의 니즈(needs)나 개인의 개성을 중심으로 사용자에 맞춘 제품군이 패션 잡화류에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공방장의 입장으로서, 소비자들에게 그냥 뭉뚱그려 표현되는 잡화가 아닌 각각 개별적인 선택지가 되어 개인 취향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기 위한 수업 방식과 주문 제작 방식을 고안하여 진행 중입니다.
단품이나 원데이 수업을 제외하고 패턴 정규, 창작 단품, 자유 창작 등 시간이나 기간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짜지 않고 자유도에 있어 커리큘럼 나눠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자유 창작은 가죽공예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커리큘럼 순서의 제약 없이 수업하실 수 있으며, 패턴 정규 과정과 달리 형태나 순서의 제약 없이 원하시는 형태의 제품부터 패턴수업과 디자인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혼자 취미로 가죽공예를 하실 수 있도록 패턴 제작 방법부터 실물 제작까지 모든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대부분 많은분들이 디자인까지는 비교적 쉽게 진행을 하시지만, 패턴 제작과 봉제 순서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십니다. “스스로 하는 공예”가 수업의 목표인 만큼 보편적인 방법들과 저만의 노하우까지 아낌없이 수업에서 알려드립니다.
패턴정규는 자유창작과는 다르게 디자인에 대한 고민 없이 기초 단계부터 한 단계씩 가죽공예를 즐기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공방에 있는 제품들이나 기초 형태의 디자인들을 변형해 제작하거나 디자인하는 수업으로 “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디자인은 어렵지만, 가방이나 다른 소품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는 고민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준비된 수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작 단품은 기초단계는 짧게 진행 후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내가 원하는 디자인 하나만을 자유 창작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업에 종사하던 디자이너 출신으로, 패션산업과 조금 더 맞닿아있으면서 실생활에 활용하는 공예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나다운 디자인을 찾고 좋아하는 방향을 찾는 게 중요했지만, 요즘은 분야를 불문하고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나를 찾는 방법, 나를 표현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마도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을 찾고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는, 어쩌면 직관적으로 가장 나다운 모습을 가꾸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장 나다운 지갑과 가방, 가장 선물하는 이에게 잘 맞고 쓰기 좋은 맞춤형 선물 등, 나를 보는 관점과 타인을 보는 관점 모두 어쩌면 관심에서 시작되는 애정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가죽공예로 애정이 담긴 제품을 만드는 법을 교육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패션디자이너, 패턴사로서의 관점과 시선으로 공예에 접근하는 방식을 교육하고, 제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에 조금 더 가까운 공예를 하는 게 현재 공방의 제품 작품들에 영향을 많이 준 것이 아마 노하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들을 가죽 공예에서 형태 구성을 위한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패턴 수업부터 가방 및 잡화 디자인에 대한 시각을 키우는 디자인 수업등 다양한 수업들에 적용시켜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수업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돌아보고, 패턴 수업을 진행하며 내가 원하는 형태에 대한 상상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과정을 통해 공예에 접근하며, 가죽 공예만의 특징인 패션 잡화 카테고리 내에서의 활용도에 집중하여 일상의 활력과 즐거움을 위해 수업을 진행하며,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합니다.
Q. 프로모션 및 이벤트에 대해 자세히 적어주십시오.
A.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업 중에 ‘창작 단품’ 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패턴부터 제작 준비 과정까지는 제가 직접 진행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과 선물하는 이(본인에게 주는 선물일지라도)를 위한 마음만 있다면 즐겁게 제작 과정에 참여해 체험해 볼 수 있는 수업 과정입니다.
이 같은 수업 방식과 제작 방식을 통해 공방 자체가 담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름을 지어 진행 중입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생활에 밀접한 공예들(도자, 금속, 조경, 목공 등)과는 다르게, 가죽 공예만이 아직까지 정식 전공과목으로 수업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틀과 기준점, 통일된 수업 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죽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저조차도 처음 가죽 공예를 시작할 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공부를 했고, 또 지금도 계속 가죽 공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방법의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부분들이 더러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의 방식과 패션 잡화류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패턴 제도법, 소재 혼용 방식의 이해들을 통해 마치 교과서처럼 기준점이 되는 가죽공예학 개론과 총론을 집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현재는 그런 목표를 위해 스스로의 공예 지식과 능력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제작과 수업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패션 산업에서의 시장이 형성되는 흐름과 더불어 현장에서 통용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예적인 접근과 산업화된 생산 방법으로서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공예적인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고, 산업화한 생산 방식이 작품성이 없다고 여기지도 않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공예와 산업화 생산 방식, 즉 제품과 작품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공예가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의 공예’, ‘패턴 메이커로서의 공예’가 전통적 방식의 가죽 공예와 다른 점은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공예적인 것들의 조합 중 어느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를 공예로 볼 것인지, 어디부터 공장식 생산 방식인지 구분하는 주관을 만드는 것부터가 현대적 공예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수업을 들으셔도, 제품이나 작품을 구매하셔도 가장 객관적으로 공예에 가까운 작품과 수업 방식을 진행한다고 자부합니다. <저작권자 ⓒ 프라임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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