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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바르고운무용학원 김선영 대표. “낯설지만, 알고 나면 빠지게 되는 한국무용의 세계”

편집부 | 기사입력 2024/04/13 [17:50]

전주시 바르고운무용학원 김선영 대표. “낯설지만, 알고 나면 빠지게 되는 한국무용의 세계”

편집부 | 입력 : 2024/04/13 [17:50]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곡선을 아름답다고 여겨왔다. 이러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건축 디자인이나 회화에서도 드러나지만 특히 무용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한국무용은 주로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이는 현대무용과 달리 손을 중심으로 구부러지는 듯한 동작을 강조한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이에 관하여 전북 전주시에서 바르고운무용학원을 운영하는 김선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바르고운무용학원

 

 

Q. 바르고운무용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무용은 다른 춤에 비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한국무용 학원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서울로 레슨을 다녀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하며 언젠가는 지방에서도 한국무용을 체계적이면서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국무용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재미없고 지루할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점 또한 알기 어려운 것 같아, 한국무용을 알리는데 동참하는 마음까지 더하여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 바르고운무용학원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바르고운무용학원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취미반과 전공반을 직접 강의합니다. 진행하고 있는 수업은 크게 한국무용과 발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춤인 한국무용은 크게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으로 나뉘는데 본원에서는 기본무, 굿거리춤, 소고춤, 부채산조춤, 살풀이춤, 한량무, 태평무, 장검무 등 전통과 창작 작품을 초급부터 고급과정까지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습니다. 호흡과 함께 발의 디딤(걷기)과 돌기, 뛰기, 앉기 등 발사위부터 팔사위를 포함한 기초 동작들을 배웁니다.

 

이러한 기초 동작을 사물장단에 맞춰 반복적으로 익히고 기본무를 통해 더 다양한 춤사위를 배웁니다. 한국무용은 호흡이 강조되기 때문에 코어 근육도 활성화시킬 수 있고 뒤꿈치부터 발을 바르게 딛고 걷는 동작이 많아 발목과 다리 힘을 강화하는 데에도 좋습니다. 또 바른 자세에서 균형을 잡고 전신을 골고루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에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우리 학원은 수강생들의 수준에 맞춰 많이 반복하고 있어 처음 배우거나 순서를 잘 외우지 못해도 잘 따라올 수 있게 지도합니다.

 

발레 수업에서는 발레와 필라테스의 장점을 살려 만든 발레핏(발레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인지하고 균형을 잡는 움직임으로 건강하고 바른 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먼저 매트에서는 틀어진 몸을 바르게 잡고 근육을 이완하고 수축하는 스트레칭을 진행합니다.

 

바에서는 발레 바를 잡고 발레의 기본적인 팔과 다리 동작을 하고 센터에서는 바를 잡지 않고 스스로 몸의 중심을 잡아 움직이는 수업으로 진행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근육을 가늘고 길게 만들어주며,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기본적인 발레의 용어와 자세 및 동작을 익히고 클래식 발레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아이들의 박자감도 함께 기를 수 있습니다.

    

 

▲ 바르고운무용학원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춤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춤을 추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인간문화재 선생님께서 늘 하신 말씀이라며, 선생님을 통해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살다보니 춤만이 아니라 어떤 분야든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원 명을 제 이름으로 하지 않고 바르고 고운 마음에서 좋은 춤이 나온다.”라는 뜻을 담아 지은 것 또한 제 자신에게 말하기 위함입니다. 학원 입구 복도에 쓰인 이 문구를 출퇴근하며 읽고 최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 마음과 자세라고 봅니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춤이 좋아 시작해 잘 하고 싶었고, 잘 배워서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서도 매일 학교 수업 외 저녁시간과 주말까지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월 레슨비를 내며, 반조교 겸 학생으로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고 공연 활동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선생님들과 교수님께서는 졸업 후 무용단을 권유했으나, 누군가를 지도함에 있어 무용학과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을 채우고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다행히 지도교수님을 잘 만나 춤과 교육, 그리고 삶에 대한 관점이 확장되어 학생을 지도하고 현재 학원을 운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나서는 무용을 처음 접해보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지도해 공연과 대회에 참여시켰습니다한국무용 수업을 하더라도 시작과 마무리는 스트레칭을 진행했고, 스트레칭과 한국무용 모두 호흡과 몸의 균형을 중시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설명하고 될 때까지 반복적인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포인트만 잘 잡아주면 짧은 기간에도 실력이 많이 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살면서 3개월 이상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도 1~3년 이상 한국무용 수업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병원에 다녀도 몇 년 동안 안 나았던 오십견이 없어졌다는 분, 초등학교 내내 신발교정기를 착용했다가 1년도 안 되어 떼었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지도하면서 사람들과 무용에 대한 생각도 자주 나눴고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으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할까 고민하고 관찰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20대와 30대 초반을 보내고 전주에 바르고운무용학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일단 즐기면서 꾸준히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춤을 추다보면 변화된 자신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김선영 대표는 말한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매년 연말 발표회를 통해 한 해 동안 배운 것을 마무리하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 취미반과 전공반 모두 즐기면서 오래 춤출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도할 것입니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무용은 잘 하는 사람만 하는 것도 날씬하고 젊고 예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술활동입니다. 저는 취미반과 전공반 동일하게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제 수업은 최소한의 기본 과정을 이수해야 작품 과정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가끔 기본이면 너무 쉽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막상 해보면 어려운데 재밌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본에는 많은 동작들이 들어있으며,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다양한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고 아름다운 춤을 추기 위해서는 먼저 어색하고 못나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돌파해야 합니다. 한두 달 만에 잘 하는 것을 기대하면 좌절도 큽니다. 일단은 즐기면서 꾸준히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춤을 추다보면 변화된 자신을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게 아니듯 모두가 한국무용을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무용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이 보다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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