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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유루유루 정현교 대표,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고 온전하게 즐기는 한 끼 식사”

김희주 | 기사입력 2021/07/12 [18:38]

부산 해운대구 유루유루 정현교 대표,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고 온전하게 즐기는 한 끼 식사”

김희주 | 입력 : 2021/07/12 [18:38]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문화가 있다는 말이 있다. 신호가 바뀌면 바로 출발해야 하고 컴퓨터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답답해하는 등 무엇이든지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빨리 음식을 받고 빨리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곧장 자리를 뜨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식사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식사를 시작하고 음식을 음미하며 그 시간을 즐기는 과정이 일종의 여유를 선물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건강에도 훨씬 좋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느긋하고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가 꼭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해운대구에서 유루유루를 운영하는 정현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미소 철판 가츠를 비롯, 다양한 수제 일식 메뉴를 제공하는 유루유루의 정현교대표

 

Q. 유루유루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요식업을 하면서 이곳저곳 여러 매장을 경험했지만, 어떤 매장을 가더라도 식사를 빨리 마치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점심시간은 저녁 시간보다 그러한 일이 더 심했다. 이렇게 바쁜 사회를 사는 우리가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느긋하게 즐기면서 먹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매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매장에 오셨을 때만큼은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매장의 이름도 급급한 시간이 아닌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본 매장은 즉시 조리를 원칙으로, 조리 과정이 15분에서 20분 정도 소요된다. 급하게 식사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매장에서만큼은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의도이다. 정찬을 즐길 수 있도록 디저트까지 마련된다. 높은 마진의 기준인 회전률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러한 컨셉을 잡은 것은 매장 관리에 대한 나만의 확고한 철학이기도 하다. 유루유루라는 뜻도, 유유히, 천천히 라는 뜻의 의태어이다.

 

 

Q. 유루유루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는 일본 경양식에 가까운 메뉴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서 내어드리고 있다. 철판 위에 돈까스를 올리고 미소된장을 이용해 만든 소스를 부어드리거나 몽글한 계란 오믈렛, 속을 꽉 채운 가지 튀김 등 매장에서 판매 중인 메뉴 하나하나가 스페셜리스트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특히 아카미소, 즉 붉은 된장을 사용하여 내어드리는 미소 철판 가츠는, 현재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일본 전통 돈카츠 요리의 일종이다.

 

매장은 주문 즉시 조리가 되는데 주방에 다른 주문이 없으면 10~15분 정도의 조리 시간이 소요된다. 식사 후에 후식을 제공해 드려서 조금 여유 있는 식사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식사가 끝나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시겠지만, 우리 매장에서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유루유루는 다양한 일식 일품 메뉴를 제공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식업 관련 매장의 관리직이나 점장직을 해오던 중에 프랜차이즈 컨설팅회사에서 좋은 제의가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해 프랜차이즈 컨설팅회사의 현장직으로 근무했다. 이를테면 여러 브랜드의 오픈매니저나 슈퍼바이저의 역할을 하면서 일부 대형 프렌차이즈와 달리 특정한 하나의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디테일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단순히 오픈만 시켜주고 매장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오픈 후에 매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빠르면 1달에서 길게는 3달 이상 매장의 한 직원으로 출퇴근한다. 그러다 안정이 되면 다른 브랜드에 투입되거나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방식이다. 각 브랜드의 대표님들도 자신의 브랜드의 새로운 매장을 책임지고 운영을 해 줄 것이라고 믿어 주셨다. 이때 만나 뵌 여러 대표님께서 가지고 있는 경영 가치관이나 노하우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험치를 축적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에 나도 나만의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매장을 열게 되었다. 오픈 준비를 하는 동안 소스류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오랜 친구의 도움도 받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메뉴들이 나오게 되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다들 코로나19로 영향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짧게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부적으로 안정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고 길게는 부산 경남권에 매장을 조금 더 준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음식 문화가 사람들 생활 속에 실제로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기 시간이 타 식당에 비해 길지만, 식당 안과 밖은 그 분위기가 180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식사하는 공간까지 시끄럽게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리의 컨셉이 조금 더 잘 알려지길 바라는 바이다. 이후 매장을 확장하고 지점을 내어 많은 분들에게 유루유루의 맛있는 음식을 소개해드리고 싶다.

 

 

 

▲ 유루유루 전경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20대 시절에 이태원에 브런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어 방문한 적이 있는데 똑같이 한국에 살지만, 한국인과 외국인의 음식문화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인은 숟가락을 놓으면 바로 다음으로 이동해야 한다. 반면에 외국인 손님들을 보았을 때 식사시간이 즐거운 시간이고 굉장히 여유로운 시간이 될 수가 있구나라고 피부에 와닿게 느낀 적이 있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 살면서 그런 여유를 가지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 끼 정도는 느긋하게 즐겨보시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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