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아지들을 위한 쉼터, 즉 호텔링 서비스는 비교적 다양한 곳에서 제공되고 있으나 고양이들은 그렇지 않다. 강아지보다는 비주류 동물이라는 것과 영역 동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어딘가 묘해 보이는 쉼터가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묘한, 고양이들의 쉼터. 바로 ‘묘(猫)한 쉼터’이다. 고양이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또 많이 겪어본 이가 말하는 고양이 호텔링 서비스는 과연 어떠할까.

이에 관하여 묘한쉼터를 운영하는 성다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묘한쉼터의 성다훈 대표

Q. 묘한쉼터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묘한쉼터는 고양이들을 위한 호텔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아지에 비해 호텔링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아 직접 고양이만을 위한 호텔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을 위한 강의 프로그램이나, 활동성이 많은 고양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준비되어 있다.

Q. 묘한쉼터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우선 환경변화에 예민한 고양이의 특성상 낯선 공간에서의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입실 전 캣닢을 활용한 테라피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이들의 심신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에 방에 입실하게 되는데, 호텔에는 24시간 내내 스트레스 완화 페로몬 훈증기가 작동되고 있다. 이처럼 최대한 고양이들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춰 호텔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양이 성향별 맞춤케어로 소심하거나 예민한 아이들은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활발하고 붙임성 좋은 아이들은 놀이터를 이용해 운동량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그 외에 보호자들을 위한 특별 강의도 우리 호텔만의 독보적인 특징이 아닐까 싶다.

▲ 묘한쉼터 전경

Q. 진행 예정인 프로모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현재 고양이를 처음 기르시는 초보 보호자 분들을 위한 키튼 클래스가 준비 중이다. 아무런 도움 없이 고양이를 기르는 것보다, 누군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면 보다 쉽고 올바른 양육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기획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보호자님들을 위한 모임 및 유기묘들을 위한 간식 만들기 봉사활동 클래스도 준비하고 있다.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지만, 아직까지는 강아지보다는 질 좋은 서비스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고양이 호텔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모든 동물들이 소외받지 않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그저 제 첫걸음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소외받는 특수동물(새, 토끼, 햄스터 등)들을 기르는 보호자님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SNS나 유튜브 등을 보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니 절대로 호텔링이나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는 정보가 많다. 우선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고, 또 환경변화에 예민한 동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직접 해외에서 느끼고 본 고양이들은 조금 달랐다. 어떤 고양이는 어릴 적부터 사회화를 충분히 거쳐서 보호자와 함께 가까운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기도 했고, 또 어떤 아이들은 낯선 사람의 스킨십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영역 동물이란 이유로 집에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아이들이 많다.

이처럼 많은 보호자들이 고양이 또한 강아지처럼 꾸준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다. 호텔링 서비스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란 것과 하루나 이틀 정도라면 집에 있는 게 좋지만, 그 이상이 된다면 호텔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우리 호텔이 고양이들이 맡겨지는 곳이 아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