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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한슬가죽공방 윤한슬 대표, “가죽공예의 깊은 매력에 빠져 보세요.”

송동민 기자 | 기사입력 2024/04/16 [21:27]

서울 송파구 한슬가죽공방 윤한슬 대표, “가죽공예의 깊은 매력에 빠져 보세요.”

송동민 기자 | 입력 : 2024/04/16 [21:27]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취미 생활도 필수이다. 가죽공예는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주며, 그 결과물로 자기가 원하는 맞춤형 가방과 장신구도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친목을 나누는 것도 소중한 추억이며, 공방은 그 일에 알맞은 공간이 되어 준다.

 

이에 관하여 서울 송파구에서 한슬가죽공방을 운영하는 윤한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슬가죽공방


 

Q. 한슬가죽공방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교 1학년 시절, 어머니의 추천으로 우연히 집 앞에 생긴 가죽공방을 다니게 되었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해서 쉽게 흥미를 느꼈고, 가죽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 그때를 계기로 꾸준히 취미 활동으로 이어왔다.

 

대학교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의류회사에 입사했지만, 반복적인 업무에 회의감을 느꼈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진짜예술가의 길을 걷고 싶어서 퇴사 후 오랜 취미 생활이었던 가죽공예를 선택했다. 그때 가죽공예를 배워보라고 추천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Q. 한슬가죽공방의 주요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한슬가죽공방의 수업은 크게 세 가지다.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반(취미반), 그리고 전문가반(창업지원반)이다.

 

원데이 클래스는 카드 지갑, 열쇠고리, 여권 지갑, 벨트 등의 소품류를 직접 만들어 보는 수업이다. 두세 시간에 걸쳐 재단, 바느질, 마감제 도포 등의 작업을 간단히 체험할 수 있다.

 

취미반은 가방을 만드는 수업으로, 우리 공방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스다. 안감은 공방에서 준비해 주며, 작업의 시작인 재단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모두 직접 할 수 있다. 초급, 중급, 고급 단계를 거쳐 원하는 가방은 무엇이든 작업해 볼 수 있으며, 원하는 가죽이 있다면 공방에서 직접 수입해서 제공해 준다.

 

전문가반은 창업을 목표로 하는 수강생들을 위한 수업이다. 가방 도안을 뜨는 패턴 작업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취미반을 오래 했거나 가죽공예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창업에 필요한 모든 작업에 대한 교육을 들을 수 있고, 공방 준비를 위한 기계와 부자재 매입, 매장 위치, 매장 컨셉 설정 등을 조언해 준다.

  

 

▲ 한슬가죽공방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최고급 부자재만을 사용한다. 저가 국산 가죽이나 금속 장식을 사용하는 공방들도 많지만, 우리는 수고스럽더라도 내구성과 촉감이 우수한 수입산을 쓴다. 재료에 대한 고집은 창업 시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환율이 치솟았을 때도 변함없이 수입산만을 들여왔다. 오시는 분들 모두 시간을 내서 감사한 발걸음을 옮겨 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과 좋은 품질로 보답하고 싶다.

 

그리고 누구나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공방에 오는 수강생들은 대부분 직장인과 주부들이다. 다른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에 열중하는 동안, 직장과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가셨으면 한다특히 공방에 오시는 분들 모두를 또 다른 나로 대하려고 한다. ‘누군가 내게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분 한분마다 선호하시는 색상과 디자인을 기억해 두었다가 취향에 맞게 추천해 드린다.

 

 

Q. 현재의 사업장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나 비결이 있다면

 

A. 나만의 컨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우리 공방은 수입 가죽만을 사용하며, 완전히 핸드스티치로 작업하는 프랑스식 가죽공예를 교육한다. 이름만 거창하게 프랑스식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리프(바느질 구멍을 내는 도구), 해머, , 보강재 모두 수입산으로 구비해 놓고 나도 유명 브랜드의 장인이다라는 기분을 낼 수 있게 한다. 고급스러움을 표방하는 만큼, 직접 해외를 방문하거나 직구를 통해 좋은 도구를 마련해 두려고 노력한다.

 

이 부분이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채워준 덕분인지, 다른 공방에 다니다가 우리 공방으로 옮겨서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다. 가죽, 도구, 부자재 등이 사소해 보여도 실제로는 완성도나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해 준다.

 

또 수강생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게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시즌마다 팬톤(Pantone) 사에서 지정해 주는 컬러들에 맞춰 가죽을 준비하거나, 시중에서 잘 보기 힘든 가죽을 가져오기도 한다. 백화점 시장 조사는 물론이고, 해외의 가죽 박람회에도 틈틈이 다녀와서 수업용 견본을 마련해 둔다.

 

수강생들이 직접 재료를 가져와야 하는 다른 공방들과 달리, 우리 공방은 가죽, 부자재 등을 모두 준비해 준다. 원하는 가죽 종류나 금속 장식이 있다면, 이것도 알아보고 준비해 준다. 수강생이 직접 가서 구매하면 에이전시를 통해 비싼 가격으로 사야 하기에, 우리는 고품질의 수입 가죽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 한슬가죽공방은, 누구나 가볍게 시작할 수 있고 작업에 열중하며 스트레스를 풀고가는 힐링 공간이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A. 가죽공예를 대중적인 취미로 널리 알리고 싶다. 가죽공예를 한다고 하면, 아직도 바느질로 대충 기워서 만드는 투박한 가방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 브랜드에서 직접 사용하는 유럽산 가죽을 직접 만지고 오늘 하루만은 이탈리아 장인이 된 것처럼 작업해 볼 수 있는 가죽공예의 매력을 잘 살려서, 목공방이나 향수 공방, 베이킹 공방처럼 널리 자리 잡게 하고 싶다.

 

십 년쯤 뒤에는 건물의 각 층에 저마다 다른 공방을 입점시켜서, 온갖 공방들이 입점해 있는 공방 건물을 만들어 보는 것이 꿈이다. 프랑스에 살롱 문화가 있듯이, 그곳에서도 문화의 꽃봉오리가 터지기를 기대한다.

 

 

Q. 독자에게 한 마디

 

A. 힘들고 복잡한 현대의 삶 속에서 나만의 취미 활동을 갖는 것처럼 큰 선물도 없다.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이 꼭 필요하듯, 건강한 정신을 위한 취미 활동도 중요하다. 주말 또는 퇴근 후 공방에서 몇 시간만 투자해서 나만의 가방을 만들고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면, 지루하고 답답하던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누구든 가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죽공예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가방 쇼핑을 멈추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가방을 직접 만들기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취미 활동도 하고 가방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취미인 가죽공예에 다들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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